에세이|Essay/일상글|Diary

1년치 눈이 한꺼번에 오는 날

여우비오는날 2020. 2. 17. 17:25

올 겨울 내렸어야할 눈이 이틀동안 한꺼번에 내리고 있다.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눈발을 보며 퇴근길이 조금 걱정되는 마음과는 반대로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는 게 참 좋다. 

 

눈은 차가운 것인데 이상하게 눈이 오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발자국 없는 눈 쌓인 길, 흠집 하나 없는 눈 쌓인 지붕, 하얀 털장갑을 낀 듯한 나무들을 보는 마음이 이상하게도 따뜻하다. 

 

1년치 눈이 한꺼번에 오고 있다. 오뎅국에 청하 한 잔이 고픈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