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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준비기록(5) - 난포

여우비오는날 2022. 6. 6. 20:01

#난포

평일은 오전에 부지런을 좀 떨면 진료를 일찍 볼 수도 있기에 9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집 앞 정류장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 혼자 병원을 갈 때는 운전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시내 주행은 피곤할 뿐더러 요즘 기름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고 있어 버스가 여러모로 낫다. 역시 얼마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봤다. 일주일 정도 맞은 과배란주사로 난포가 얼마나 생겼는지 보는 것이 이번 진료의 목표였는데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난포들이 몇 개 안 생기기도 했고 크기도 작아 주사량을 늘리기로 정했다. 대체 난포는 어떻게 해야 잘 크는건지. 달라진 주사약은 일반 주사기로 하는거라 바늘이 두꺼워졌다. 하지만 이제 주사 바늘은 전혀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2년 전 인공수정을 할 당시에도 난소가 다소 미성숙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난소가 충분히 성숙하고 활발해야 난포도 많이, 또 쑥쑥 자라는 것 같은데 아직 내 난소가 그러지 못 하는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병원에서 나와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난포 성숙에 좋은 음식과 운동을 검색해봤다. 네이버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싶다. 왜 의사는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는건지. 그래도 난소 꼬임이라던지, 난소과자극증후군 이라는 과배란주사를 맞으면 생길 수있는 부작용이 없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여겨야겠다. 2년 전엔 이런 부작용이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배가 너무 아파 진통제를 맞은 적이 있었다. 확실히 지금이 그 때보다 더 건강한 것 같긴 하다.

 

#진료비 - 6.2.

초음파검사, 과배란주사 53,200원

자부담금 5,320원

 

얼마 전 어느 블로그 후기에 난자를 25개를 채취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 나는 7-8개가 최대치일 것 같다. 어느 정도가 정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1차 때 많이 채취해서 동결배아가 나오면 2차가 좀 수월해진다고 알고있어서 나는 1차에 성공하지 못 하면 2차에도 신선배아로 진행하겠구나 싶었다. 이렇게 글을 쓰고나니 전엔 몰랐던 배아라느니, 채취라느니 하는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게 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