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Essay/일상글|Diary

임신기록(13) - 35주차, 막달 운동

 지난 월요일, 임신 35주에 받는 검사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 3주전 몸무게가 69kg를 찍었기 때문에 부디 70kg를 초과하지 말자라며 군것질을 줄였더랬다. 덕분에 3주 사이 몸무게는 1kg 정도만 늘었다. 그 사이 짱구가 600g 정도 늘었으니 내 살은 별로 안 찐거다. 휴.. 임신 전에 나는 몸무게 관리를 꽤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2019년에 60kg를 찍고 한 달동안 다이어트 한약과 식단 조절을 통해 6kg를 감량했다. 그리고 시험관을 하기 전까지 꾸준히 50kg 초중반을 유지했다. 살이 좀 붙었다 싶으면 덜 먹고, 걷기, 수영, 필라테스 등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주었다. 그러다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되면서 호르몬 주사와 난소 채취 등으로 몸이 부어 57kg까지 불었다가 복수와 붓기가 빠지면서 임신 극초기에는 55kg였었다. 몸무게 그래프는 임신 25주까지는 서서히 늘다가 태교여행을 다녀온 26주 이후부터는 다소 급격히 불어났다. 그리하여 70kg를 찍게 된 것이다. 사실 마음 편히 먹긴 했다. 먹고싶은 것들 먹고싶은만큼 무지성하게 먹었으니 15kg가 찐 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출산 때까지 더 많이 찌지 않도록 조절할 필요성을 느껴 지금은 빵, 케이크 등 디저트를 일절 먹지 않고있다. 그래도 귤과 딸기철이라 과일은 하루 한 번씩 먹는다. 이건 못 참아....

 

 짱구는 2.5kg정도 자랐다. 아주 통통해진거다. 주수대로 잘 크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예정일에 3.5kg정도 나갈거라고 그럼 자연분만할 때 힘들 수 있으니 아기가 예정일보다 일찍 나올 수 있도록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의사 선생님이 권고하였다. 원래 30주부터는 하루 만보씩 걷고, 계단도 열심히 오르려고 했으나 핑계가 아니라 너무 추웠다. 그리고 꽤나 바빴다. 연초라 사진관에 손님도 많은 편이었고, 이래저래 약속들도 자주 있어 하루가 순삭. 집안일 버닝과 잡스 산책으로 하루에 겨우 5천보씩은 채우긴 했지만 목표를 달성한 날은 하루도 없었다. "2주 뒤면 만삭이니 다음주부터는 열심히 운동해보세요." 그리하여 어제도 혼자 8팀씩 받으며 일하는 와중에도 운동과 제자리걸음을 부지런히 했다. 오늘도 40분 정도 걷고, 집까지 계단을 올랐다. 오전에는 가진통이 와서 식은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했다. 덕분에 조기 퇴근하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짐볼도 주문했으니 정말 다음주부터는 루틴을 짜서 운동을 해볼 셈이다. 3월에 만나고싶었던 짱구를 2월에 만나는 것으로 마음 먹고나니 정말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가진통이 올 때마다 진짜 진통은 얼마나 아플까 하며 겁이 난다. 남편은 내가 잘 해낼거라고 한다. 나도 날 믿고있다. 짱구야, 한 번 해보자. 네가 건강하게 나와준다면 그 고통도 금방이겠지. 우리 2월에 만나보자. 우린 잘 할 수 있을거야.